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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Q&A

여름의 막바지에 필사적으로 빈둥거리기

위치빌르프헝슈-슈흐-메흐


요즘 Sammy네 가족 하루 일과는 이렇습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물놀이에요. 첫째 둘째는 호주 살 때 집에 수영장이 있었고, 또 집에서 차로 5~10분 정도만 가면 바로 광활한 태평양을 바라다 보는 하얀 백사장의 해변가가 있어서 물가에서 노는 것이 그냥 삶이었어요. 그런데 셋째는 심지어 호주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독일로 이사를 오는 바람에 생각보다 물놀이 경험이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 아주 수영장 놀이의 '한'을 풀고 있습니다.


셋째는 아쉽게도 아직 수영을 제대로 배우지 못해서 깊은 곳으로는 못가고 얕은 곳에서만 놉니다.


수영장 물이 보기보다 꽤 깊습니다. 끝 쪽으로 가면 제 발도 닿지가 않아요.


아예 수영장 옆에 작은 텐트를 치고 놀고 있습니다.


여름 별장의 수영장이 개인용 풀장 치고는 꽤 큰 편입니다.

 

이렇게 수영장에서 신나게 놀다가 지치면, 배가 고프니까 뭘 먹어야죠.


소고기도 구워 먹고


라면도 끓여 먹고


낙지 볶음도 해먹고~  그나저나 낙지 품질이 꽤 좋더라구요. 산낙지까지는 아니고 냉장 낙지에요. 1kg에 8~9유로 정도 했습니다. 이걸로 와이프가 낙지 볶음을 해줬는데, 너무 맛있었어요. 독일에서는 도저히 맛볼 수 없는 싱싱한 낙지의 식감... 참고로 독일에서는 냉동 낙지까지는 어떻게 구해볼 수 있기는 한데, 그 살아있는 식감이 나오지는 못합니다.


딸기 케이크도 먹고


포도도 먹고


과일들도 먹고


딸기 우유, 초코 우유도 먹고


마시는 요거트, 떠먹는 요거트도 먹고... 참고로 유럽의 삶의 질이 어떤 느낌인가하면요. 굳이 요플레 뚜껑 핥아먹지 않는답니다. ^^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진저 비어(Ginger Beer)도 마시고~ 영국 수입품이에요. 그런데, 독일에서는 잘 안팔아요. 원래 제가 좋아하는 진저비어는 호주 분다버그(Bundaberg)라는 것이 있는데, 이건 유럽에서 찾기가 힘들더라구요. 그래도 비슷한 맛의 영국 진저비어를 찾아서 요즘 잘 마시고 있습니다. ㅋ


오렌지나(Orangina)도 마시고~~ 참고로 프랑스에서는 환타(Fanta)를 잘 안팝니다. 환타 달라고 하면 꼭 오렌지나 밖에 없다고 해요. 도대체 왜 프랑스에는 환타를 안파나... 곰곰히 생각해보니까요. 환타가 원래 독일에서 만든 음료수에요. 제 2차 세계대전 동안에 미국 물자가 독일에 금수품목이 되버리니까, 독일 코카콜라 지사에서 새롭게 개발해낸 음료수가 환타라네요? 그래서인지 프랑스에서는 환타를 안먹고 자체 상품이 오렌지나를 주로 마시게 된 모양입니다. 프랑스어의 좀 더 정확한(?) 발음은 '오헹지나~' 뭐 이 정도 되려나... 그렇습니다. 프랑스 카페에서 주문하실 때 참고들 해보세요 ^^


제가 좋아하는 체리 코크(Cherry Coke)도 마시고~~ 까르푸에 보니까 저의 또 하나의 기호품인 바닐라 코크(Vanilla Coke)도 있더라구요. 그런데 이건 미처 못샀는데... 지금 후회 중입니다.


와인도 마시고~


애플 사이다도 마시고~~ 참고로 프랑스의 애플사이다는 알코올이 들어 있는 일종의 발포주(?)에용. 그 중에서도 Doux라고 하는 알코올이 2~3% 정도만 들어있으면서 달달한 것을 저는 좋아합니다. ^^


이상한 맛(?)의 맥주도 마시고~~

 

이렇게 먹고 놀고 하다가 해가 져요.

해가 지면 수영장 물놀이는 더 못합니다.

한여름이라면 불 켜놓고 더 놀 수도 있을 듯 한데, 이제 여름의 막바지라서 해가 지면 좀 쌀쌀해지네요.

그래서 다시 실내에서 놀기를 시작합니다.


뭔지 모를 던지기 놀이도 하고~


미드 시트콤 '프렌즈' 몰아보기도 하고~~ 참고로 저희 첫째 둘째는 프렌즈 엄청난 팬들이에요. 아이들 보기에는 좀 내용이 어른적이지만... 제가 자꾸 보니까, 옆에서 같이 보다가 저보다 더 팬이 되버렸네요. 그나저나 프렌즈 몰아보기를 하다보면, 옛날에 라오스 방비엥에서 빈둥거리던 행복한 시간과 추억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혹은 더 멀리 호주에서 대학원 다니면서 학교 기숙사 아파트에서 다른 학생들과 부대끼며 생활하던 20대의 후반 시절도 생각나구요.


체스도 두고~~ 첫째 둘째는 체스를 좋아합니다. 둘이서 이걸로 잘 놀아요. 그런데 셋째도 같이 하고 싶다고 조르기는 하는데, 전혀 룰을 이해하지 못하죠. 그래서 맨날 언니 오빠가 자기랑 안놀아준다고 난리랍니다. 위 사진은 셋째가 앞뒤 모르고 그냥 여기저기 말 올려놓은 것이에요 ㅎ


또 지하의 홈시어터에 가서 영화도 보고~~ 프렌즈보다 좀 더 심각한(?) 영화를 볼 때는 집중해서 볼 수 있는 곳으로 가야죠.


실내 배드민턴(?)도 하고~

 

뭐 이렇게 놀다가 보면 잘 시간이 되고, 치카치카하고 각자 방, 침대로 들어가서 잠자리에 듭니다.

이게 요즘 Sammy네 가족 하루 일과네요.

얼마 남지 않은 여름방학 좀 더 가열차게 빈둥거려보도록 하겠습니다.

'Sammy의 이민자료실' 운영자 Sam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