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역성공 끝 아니다, 장기적으론 더 큰 위기 직면”
오늘 아주 귀중한 기사가 있네요.
하버드대학교의 유명한 경제학 교수님인 케네스 로고프(Kenneth Rogoff) 라는 분의 한국 경제 관련 인터뷰입니다.
Sammy의 블로그 이웃분들은 꼭 시간을 내서라도 이 분의 귀중한 조언을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케네스 로고프 교수님은요.
이력이 굉장히 독특한 분이세요.
고등학교 중퇴자 출신이십니다.
왜 고등학교를 중퇴했었느냐...
당시에 미국 체스 주니어 챔피언이었어요.
그래서 학교 때려치고 유럽으로 체스 토너먼트 다니겠다고 관두신거죠.
요즘 한국으로 치자면, 프로게이머 생활한겁니다. ㅋ
아무튼, 체스로 월드 챔피언까지는 못되셨고, 월드 주니어 챔피언쉽 대회 3등, 미국 성인 챔피언쉽 대회에서 2등이 최고 성적... 그리고 어쨌든 체스 그랜드 마스터까지 올랐습니다.
바둑으로 치면 9단 정도 되는 수준까지 간거죠.
아무튼 고등학교 중퇴하고 몇 년 체스 프로기사(?)로 생활하다가, 갑자기 경제학을 공부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서 예일대학교에 진학해요.
예일에서 학사, 석사 숨마 쿰 라우데(summa cum laude)로 졸업하고, MIT에서 경제학 박사학위까지 취득하십니다.
그리고 IMF에서 경제학자(Economist)로 일하시다가, 프린스턴 대학교 교수를 거쳐서 지금은 하버드 대학교 교수님이세요.
이 분의 저서 중에 아주 유명한 것이 '이번에는 다르다'라는 책이 있습니다.
시간 되시는 분들은 이 책도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이 분의 전문분야가 바로 '금융위기'이고, 위의 책이 그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
그리고 위의 기사에 나오지 않는 이 분의 더 중요한 발언이 최근에 있었어요.
이번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불황이 완전히 회복되려면 잘해야 5년이 걸릴 것이다...
이렇게 말씀해주셨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사례, 논리를 들어서 위의 동영상에서 설명해주시고 계십니다.
2008년 금융 위기 원상복구 되는데 3년 이상 걸렸구요.
이 당시 주요 선진국 위주 위기였고, 오히려 개발도상국들에게는 나름 기회였었다고 합니다.
지금의 위기는 그 때보더 더 규모가 큰데, 마치 시장에서는 1년 만에 백신 개발되고 팬데믹 상태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움직이고 있는데요.
자신이 경제학자로서 전세계의 다른 거시경제학자들과 데이터를 분석하고 논의하는 바, 그리고 주요 감염병학자들(epidemiologist)의 자료를 찾아보고 의견을 청취한 바로는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하시네요.
다만...
이 고난의 시기에 모든 기업들이 동일하게 고통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대체로 Tech 기반 거대 기업들은 오히려 더 잘나갈 수 있고,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한 '작은 기업들'이 많이 스러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작은 기업'은 일반적 중소기업이라기보다는 수익 모델이 거대 Tech 기업들에 비해서 약한 전통적 대기업들까지도 통칭한다고 봐야할 것이에요.
또 조만간 상당수의 기업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부도가 날 것인데, 코로나19 환자가 갑자기 병원에 몰리면 의료체계가 붕괴하듯이, 갑자기 여러 기업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부도가 나면 파산법원에서 법정관리하기도 힘들어지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무시무시한 말씀도 하시네요.
그 외에도 이런저런 주옥같은 조언들을 많이 하시는데요.
전형적인 천재병(?)이랄까...
보통 사람이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애초에 사전 지식이 충분히 없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방법, 용어들로 설명을 하고, 또 이를 아주 조리있게 설명하신다기보다는 그냥 자기 마음대로 약간 횡설수설 하세요.
말 한마디가 다 끝나기 전에 이미 다른 생각이 머리 속에 떠올라서 너무 빨리 다른 문장으로 넘어가는 스타일이랄까... ㅋ
"1 시그나 혹은 1.5 시그마 수준의 이벤트 아니 아예 4 시그마 수준까지 준비를 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서 아쉽다..." 뭐 이런 말씀하는데요.
작년에 연방준비은행에서 마이너스 금리까지도 허용하는 그런 준비를 사전에 했어야 한다...
평상시 경제 지표의 오차 범위를 크게 벗어나는 사건까지도 대비했어야 한다...
그래야 완전히 '사회주의'적 경제 지원책이 아닌 '시장 기반 경제'적 지원이 가능하게 되고, 살아남을 기업과 낙오될 기업이 효율적으로 결정될텐데, 지금의 지원 방식, 즉 모든 기업에 일률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은 중장기적으로 경제 비효율성을 초래할 것이다...
즉, 현재 팬데믹 상황은 보통의 경제 예측 오차 범위에서 한참 벗어난 상황이고, 이는 역사상 경험해보지 못한 영역이라서 앞으로 어떻게 전개가 될지 특히 더 예측이 어렵다...
결국 경제위기 단기 극복은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
뭐 이렇게 해석하는 것이 맞을 듯 합니다.
아무튼, 이런 분의 말씀은 꼭 새겨들어야 합니다.
하버드 비지니스 스쿨, 케네디 스쿨에서 이런 분 수업 한 번 들으려면 어마어마한 학비, 생활비, 시간 등을 쏟아부어야 하는데,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그냥 유튜브 이용해서 몇천만원 아니 억단위 수업료를 절약할 수가 있네요.
역시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랍니다. ^^
우리 블로그 이웃분들은 이번 팬데믹을 그냥 피해가야할 위기로만 생각하지 마시고,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아서 좀 더 많은 공부도 해보시고, 이런저런 다양한 준비를 하여, 자신의 커리어와 라이프 스타일을 업그레이드하는 기회로 삼으실 수 있기 바랍니다.
'Sammy의 이민자료실' 운영자 Sammy
이 여성분은 위의 케네스 로고프 교수님하고 친한(?) 카르멘 라인하르트(Carmen Reinhart) 교수님이세요. 같은 하버드 대학교 경제학 교수님으로 '이번엔 다르다' 공저자시죠. 이 분은 심지어 쿠바 태생이세요. 10살 때 거의 난민처럼 미국으로 넘어오셨습니다. 영화 '스카페이스' 뭐 이런 거 보시면, 쿠바 출신 미국 이민자의 삶을 슬쩍 엿볼 수 있을겁니다. ㅋ 아무튼... 이 여교수님은 처음에는 플로리다의 2년제 커뮤니티 컬리지부터 공부를 시작해서, 그저그런 4년제 Florida Internation University라는 곳에서 경제학 학사 학위 취득하고, 콜럼비아 대학교에서 석사 박사학위 취득하시고, IMF에서도 일하시고 하다가, 최근에는 World Bank의 부총재 겸 수석 경제학자로 임명이 되셨네요. 2020년 6월 15일부터 임기 시작입니다. 역시 친구를 잘 사귀어야 하는건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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