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의 입' 인증샷 - 오드리 헵번이 되고 싶어요

오늘도 날이 무지하게 더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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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35도 정도까지 오른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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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구경할 것은 해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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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뙤약볕에도 불구하고,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바로 '진실의 입'(Bocca della Verit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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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분들은 이게 도대체 뭔지 잘 모를지도 몰라서, 참조 영상을 올려보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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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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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별거 아닌데... 영화 '로마의 휴일'에 나온 이 명장면 때문에 전세계의 관광객들이 인증샷 한 번 찍겠다고 줄까지 서는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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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같으면 최소 30분 정도 줄을 섰어야 했지만, 지금은 그냥 거의 바로바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와이프가 참 좋아했어요. 어렸을 적 본 '로마의 휴일'의 오드리 헵번 같은 여주인공이 된다고 생각하나봐요 ㅋ

첫째 둘째는 사전에 시청각 교육을 시키고 갔더니 나름 재미있어 하더라구요.

 

아 그리고 이 '진실의 입' 인증샷 찍기는 원칙적으로는 무료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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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앞에서 자유롭게 기부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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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가족은 2장이나 찍었기 때문에, 2유로 50센트 동전으로 냈네요 ^^

'진실의 입'이 있는 곳은 일종의 성당이에요. 성당 입구에 그 대리석 조각이 매달려 있는 것입니다. 사실 그 '진실의 입'하고 카톨릭 교리 등하고는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내용이에요. 성경 등과는 하등의 관련이 없으니까요. '진실의 입' 조각품 자체가 원래 유래도 불분명한 그런 고대의 유물이라고 하네요.

성당 내의 성물함 앞에서 한 장

이건 성당 지하의 무슨 무덤인데요. 여기 들어갈 때도 기부금을 받습니다. 둘째가 궁금하다고 하도 난리쳐서 들어가봤습니다.

발렌타이 데이의 바로 그 성 발렌타인의 유골함입니다. 사진 가운데에 잘 보시면 해골 보이실거에요. 여기서도 촛불 하나 키고 동전 하나 넣었습니다.

아이들 데리고 성당 좀 가야하는데... 맨날 주일을 제대로 잘 지키지 못하네요 ^^;;

 

여기까지 딱 구경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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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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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더위에 지쳤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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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땡볕에 애들 3명 데리고 걸어다니는 것은 무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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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냥 로마 시내를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는 봉고차를 직접 운전해서, 이리저리 구경 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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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대충 다시 도보로 가볼만한 곳들을 찍어놓고 숙소로 들어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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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휴식을 취하고, 저녁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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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직접 운전하지 않고 택시를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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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부터 쓰던 택시 앱인데, 이탈리아에서도 작동을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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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 nuovo mytaxi - La migliore app Europea per la mobilità
 

대략 로마 시내의 주요 관광지들을 한 번에 10유로 내외면 이동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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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10유로 내면 좀 아깝지만, 저희 가족처럼 5명은 물론 2~3명만 모여도, 버스, 메트로보다 차라리 택시가 더 가격 대비 편의성이 좋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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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오늘의 저녁은 중국음식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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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카도 샐러드에요. 밑에 양파, 방울토마토, 고수 등으로 향과 맛을 내고, 그 위에 아보카도를 잘라서 올린 것인데요. 꽤 맛있었습니다. 아이들도 고수를 원래 잘 못먹는데, 이 샐러드에서는 그 맛의 조화가 잘 어울어져서인지 안가리고들 먹었네요.

새우 볶음밥입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너무 맛있어서요. 한 그릇 비우고, 또 시켰습니다. ㅋ

이건 새우 파인애플 볶음밥입니다. 새우의 양이 줄고 대신 파인애플이 들어갔는데요. 달달한 맛이 좋았습니다.

청경채 볶음이에요. 역시 기본 이상을 하는 맛이었습니다.

새우 야채 볶음입니다. 맛과 향이 강하지 않아서 한국인 입맛에 괜찮을 것 같습니다.

춘장(?) 같은 소스에 소고기와 야채를 볶고 이것을 달군 철판에 올린 요리입니다. 맛있어요 ^^

이건 중국식 탕수육입니다. 역시 맛있었네요.

이 중국집은 전반적으로 각 메뉴별 양이 많지 않았어요. 딱 적당했던 것 같습니다. 다섯 식구가 총 8가지의 음식을 시켜서 (공기밥 제외) 배불리 먹었으니까요. 가격이 꽤 저렴한 편이라서, 넉넉하게 잘 먹었습니다.

 

역시 배가 부르니까 구경할 힘이 다시 또 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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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이제 저녁 7시 좀 지나니까 그 뜨겁던 태양도 뉘엿뉘엿하고, 기온도 내려가서 도보로 여기저기 다닐만 해졌습니다.

'조국의 제단'이라는 대형 건축물의 한쪽 편에 있는 분수입니다.

저녁때가 되서 가니, '조국의 제단' 건물 자체는 문이 닫혔더라구요. 이 위에 올라가면 로마 시내 전경을 잘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오늘은 이를 확인해보지 못했습니다. 다음 기회가 있겠죠.

여기는 캄피돌리오(Campidoglio) 언덕이라는 곳입니다. 이 곳 광장, 건축물들을 미켈란젤로가 설계했다는 것 같습니다. 언덕에 오르는 계단의 설계가 좀 특이해요. 낮고 긴 계단들이 비스듬하게 이어집니다.

로마 시청이라네요.

이건 박물관인 듯 합니다.

이건 한쪽 구석에 있던, 동상인데요. 늑대의 젓을 먹고 자란 쌍둥이 중 하나인 로물루스가 로마를 세웠다더라... 그런 내용의 전설을 형상화한 것이죠. 이 동상 사진을 어렸을 적 세계사 교과서에서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나네요.

포로 로마노(Foro Romano) 유적지를 배경으로 한 장

기원전부터 존재하던 제국의 흔적들입니다. 로마 여기저기 다녀보면요. 대부분의 건물들이 맨 땅 위에 세워졌다기 보다는, 이미 고대부터 존재하던 뭔지 모를 건물들의 잔해 위에 다시 또 건물을 세우기를 반복했다는 것을 그냥 대충봐도 눈치를 챌 수 있습니다. 정말 고중세에는 모든 길은 로마로 통했다는 사실을 믿지 않을 수가 없답니다.

첫째가 겁도 없이 난간에 앉네요. 떨어지면 큰일난다고 잔소리를 해도, 이제 머리가 컸다고 말을 안들어요 ㅜ.ㅜ

이건 포로 로마노를 좀 벗어나서 숙소로 돌아가는 도중인데요. 그냥 공터인가보다 했는데, 확인해보니, 치르코 마시모(Circo Massimo)라는 큰 경기장 자리라고 합니다. 영화 '벤허'의 전차 경기장 딱 거기에요. 타원형으로 길죽한 형태...

수도교입니다. 로마 시외에 더 큰 것이 있는데, 이건 시내의 것입니다.

콘스탄티누스 개선문입니다.

콜로세움에 도착했습니다. 집에 거의 다 왔다는 말이죠.

콜로세움에서 '성스러운 길'과 '티투스 개선문'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콜로세움은 원래 세 겹의 원형 벽으로 구성이 되었던 모양이에요.

첫째가 난간에 올라가는 것 보더니 셋째도 따라하네요. 아이들이 나쁜 것은 기가 막히게 빨리 배워요. ^^;;

 

이렇게 로마의 둘째날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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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늦잠 좀 자다가 또 슬슬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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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my의 이민자료실' 운영자 Sam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