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런 슬픈 소식이 있네요.
[삶과 추억] 굿바이 시네마천국…귀로 기억하는 영화들의 거장 잠들다
아마도 저 Sammy의 나이 또래 분들은 엔니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라는 영화 음악의 거장을 모르시는 분이 없을겁니다.
이 분의 유명한 곡들이 정말 수도 없이 많은데요.
그냥 저 Sammy의 기준으로 몇가지 꼽아보면요.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석양의 무법자' 주제곡이 바로 엔니오 모리꼬네의 대표작입니다.
옛날 영화들이 다 그러하듯, 원제목과 한국에 알려진 제목이 좀 따로 놉니다. ㅋ
비교적 최근 한국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석양의 무법자' 원제목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를 패러디한 것이라는 사실을 대부분이 잘 모르실거에요.
참고로, 이 영화에서는 클린트 이스트우드보다 좀 더 멋있게(?) 나오는 분으로 리 반 클리프(Lee Van Cleef)라는 배우가 있죠.
저는 어렸을 때 왜 리 반 클리프가 클린트 이스트우드보다 더 잘생겼는데 악역일까... 이해가 잘 안되었었네요 ㅋ
그리고, 조금 더 젊은 분들에게는 씨네마 천국을 또 엔니오 모리꼬네의 대표곡으로 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말 이 음악은 그냥 영화 그 자체에요.
영화를 위해서 음악을 작곡한 것인지, 이 테마곡을 위해서 마치 뮤직비디오와 같은 영화를 만든 것인지 헷갈릴 정도...
이 음악만 들으면 지금 당장 토토에게 '너의 첫사랑은 너를 버린 것이 아니야~~!!'라고 알려주기 위해서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 섬으로 떠냐야 할 것 같은 느낌이죠.
마지막으로 하나 명곡을 꼽자면...
영화 '미션'에서 가브리엘의 오보에라는 OST로 쓰인 음악입니다.
저는 어렸을 적에 동네 성당에서 상영해준 이 영화를 참 감명깊게 봤었습니다.
바로 이 '가브리엘의 오보에' 연주는 정글 속의 원주민들이 선교사들의 진심을 이해하고 하느님을 받아들이는 정말 중요한 장면이거든요.
아주 작은 관악기 하나의 단순한 멜로디로 하느님의 음성을 구현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바로 이 부분에서 또 다른 헐리우드의 거장 존 윌리엄스와 엔니오 모리꼬네의 차이점이 생기는 것 같아요.
존 윌리엄스의 곡들은 웅장한 오케스트라를 주로 이용하면서, 정말 영화의 시다바리(?) 효과음으로서 음악을 만든다면...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은 영화를 위해 부수적으로 존재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그냥 그 영화 지분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주객전도의 느낌이랄까... 뭐 그렇습니다.
아무튼...
이런 거장 중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가 저 세상으로 가셨네요.
올해 나이가 92세시라니, 어떻게 보면, 아주 당연한 이치이기는 합니다만...
저의 국딩, 중딩, 고딩 시절 추억의 명화들 OST가 바로 이 분의 작품이라는 생각에 이르면, 이제 나도 정말 무지하게 늙었구나... 라는 사실을 새삼 또 깨닫게 되서 너무 슬프네요.
어쨌든, 오늘은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들이나 열심히 찾아서 들어봐야겠습니다.
'Sammy의 이민자료실' 운영자 Sammy
P.S.: 혹시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들을 찾아서 다 들어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 참고해보세요.
Music for everyone.
Spotify is all the music you’ll ever need.
물론 저 Sammy는 스포티파이(Spotify)와 전혀 아무런 관계 없구요 ㅎㅎ
그냥 무료로 해외 음악을 들을 때 매우 유용한 앱, 사이트라서 알려드려요.
여기서 음악 찾아보면 없는 것이 없더군요.
한가지 단점은 무료 음악의 음질만 듣다가, 어느날 우연히 WAV, FLAC 등 고음질 파일을 어디선가 얻어서 들으면, 스포티파이에게 뭔가 사기를 당한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ㅋ
저 Sammy가 시네마 천국에서 인상 깊게 본 장면들 중 하나는요. 토토의 여자친구 엘레나가 무슨 영수증 뒷면에 메모를 남기고 급하게 떠났는데, 토토가 그것을 발견하지 못하고 그냥 그렇게 둘의 사이가 끝나는 부분이에요. 이는 마치 저 Sammy가 어렸을 적 핸드폰이 상용화되기 전 시절에 청담동 나이트클럽 줄리아나에 가서 부킹으로 만난 마음에 드는 아가씨의 연락처를 냅킨에 급하게 적었는데, 그 냅킨을 친구가 테이블에 흘린 맥주를 닦고서 버린 것을 알게되고 느끼는 충격과 동급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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