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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한국 여성 엘리트의 길은 무엇인가? - 리사 수 vs 임현주 아나운서

 

 

혹시 리사 수 (Lisa Su)라는 분 아시나요?

컴퓨터로 게임(?) 좀 해보신 분들은 리사 수를 다 아실 것이고... ㅋㅋ

잘 모르시는 분들은 위의 동영상을 한 번 참고해보세요.

리사 수의 간단한 약력은 이렇습니다.

1969년 대만의 타이난에서 출생, 본명은 Lisa Tzwu-Fang Su (蘇姿豐)

약 2~3세 되던 시절 미국으로 이민

Bronx High School of Science in New York City 졸업 - 한국으로 치면 과학고. 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잘 했음. 엄마는 회계사, 아빠는 통계학자

MIT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학사, 석사, 박사 졸업 - 전기공학

1994–1999: Texas Instruments and IBM R&D

2000–2007: IBM Emerging Products division

2007–2011: Freescale Semiconductor - 이 회사는 2004년에 모토롤라에서 분사. 당시 모토롤라가 망하기 시작하는 느낌이었음. 결국 잘다니던 거대기업 관두고 새로 설립된 신생회사로 가서, 2011년에는 상장시키는 성과를 냄.

2012–현재 : AMD appointments - IBM 같은 거대기업 경험 + 신생회사를 상장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역시 망해가던 AMD 에 합류. 처음에는 부사장으로, 2014년 부터는 CEO로 승진.

아주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은 아시아계 미국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한가지 다른 점은요.

대게 이 당시의 아시아계 여자 엘리트는요.

미국에서도 무슨 음악을 해서 피아니스트가 된다던가, 의사가 된다던가, 변호사 등 무난한(?) 전문직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았은데요.

리사 수는 스스로 이야기하기를 피아니스트가 되기에는 기술이 부족하고, 의사가 되기에는 피가 너무 무서웠고, 대신에 어떤 물건이 작동하는 원리는 항상 궁금했어서, 엔지니어가 되기로 했었답니다.

그리고 MIT 입학해서도 컴퓨터공학을 전공으로 할까, 전기공학으로 할까 고민했었는데, 전기공학이 더 어려운 전공이라는 말이 있어서 굳이 전기공학을 선택했다고 하시네요.

또 이미 IBM 같은 거대기업에서 임원급으로 잘 나가고 있는데, 사실상 신생회사인 Freescale 같은 회사로 옮기는 모험적 도전을 했고, 결국 상장에 큰 기여를 하고 성공을 시켜요.

이 정도 했으면 이미 엄청난 부와 성공을 거머쥔 것인데도...

겨우 명맥만 유지하던 AMD라는 회사에서 부사장급으로 다시 또 도전합니다.

그리고 지금의 IT 업체 영웅, 게이머들의 대모, 라이젠의 창조주 등으로서의 리사 수가 된 것이죠.

또 리사 수 개인적으로도 돈을 엄청 버셔서 현재 이 분 순자산이 최소 1억 3천 2백만 달러, 원화로 최소 약 1,600억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왜 Sammy가 갑자기 이 분을 언급하냐면요.

요즘 제가 이민 및 글로벌 커리어 관해서 상담해드리는 분들 중에 유독 여성 능력자분들이 많았어요.

나름 한국의 여성으로서의 명문대학, 인기전공 학사, 석사학위 소지자들

외고, 과학고 출신 여성분들

심지어 SKY 대학 공학 석사, 박사 출신인 여성분들

이런 분들요.

그런데 지금 한국에서 이 분들이 다 뭐하고 계시느냐...

가정주부하세요.

혹은 외벌이로 생활하기 힘드니까, 그냥 최저임금보다 약간 더 월급받는 그저그런 직업들...

그래야 아이들 영어학원, 수학학원이라도 보낼 수 있거든요.

자...

만약 이 정도 능력을 가진 한국의 여성분들이 대한민국이 아닌 미국 혹은 기타 선진국들에서 초중고를 다니고, 대학교 석박사를 했었다면, 지금 무슨 커리어를 가지고 있었을까요?

물론 그 분들이 다 리사 수 정도까지 되지는 못했더라도, 적어도 가정주부보다는 더 멋지고 신나고, 대단한 커리어를 가졌을 것은 분명하지 않을까요?

이상하게 한국에서는 지금까지도 여자가 공부를 잘하면, 영문과 가라, 불문과 가라, 사범대학 가라, 교육대학 가라, 예체능 해라 혹은 기타 별로 노동시장에서 크게 쓸모 없는 그런 전공으로 가라... 이렇게 사회적인 보이지 않는 틀이 존재해요.

그냥 여자는 골치 아픈 그런 일을 하기 보다는, 적당히 설렁설렁 일하면서 월급 따박따박 나오는 그런 직업을 가지면 1등 신부감이다.... 이런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이 21세기 대한민국에 아직도 팽배하다는 것입니다.

어차피 그저그런 커리어나 가질 것이 뻔한대도, 또 굳이 여자 아이도 그 비싼 영어학원, 수학학원은 그렇게들 보내구요.

뭐 열심히 공부시키고 성형시켜서 어디 방송국 아나운서라도 만들고 재벌가나 국회의원에게 시집 보내려는 건가요?

여성의 가치는 누구에게 시집가느냐로 결정되는거에요?

딸 자녀들을 키우는 부모님들은 한 번 곰곰히들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 딸들이 커서 어떤 삶을 살기를 원하는지요.

리사 수같은 분을 롤모델로 삼을 것이냐... 그저 현모양처가 되기를 바랄 것이냐...

'Sammy의 이민자료실' 운영자 Sammy

 

 
요즘 페미니즘 전사로 싸우고 계시는 MBC의 임현주 아나운서는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졸업하셨더라구요. 이 분이 미국 혹은 기타 선진국 같은 환경에서 공대를 졸업했으면, 페미니즘의 전도사가 되었을까요... 아니면 다른 어떤 커리어로 나아갔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