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친퀘 테레의 5개의 마을들을 둘러봤습니다.
친퀘 테레, 즉 'Cinque Terre' 는 '5개의 땅'이라는 뜻이라는 것 다 아시죠?
현재 저희 가족은 몬테로소 알 마레(Monterosso al Mare)에 머물고 있어서, 이 동네는 충분히 다 돌아봤구요.
옆 마을인 베르나차(Vernazza)부터 시작해봤습니다.
친퀘테레의 주요 교통수단은 기차에요. 물론 보트를 타고 둘러볼 수도 있는데요. 오늘 파도가 좀 세더라구요. 원래는 개인 보트 혹은 요트를 빌려서 둘러보려고 했는데요. 성수기라서 예약도 힘들고, 또 오늘밤부터 시로코(Scirocco), 즉 폭풍이 올지 모른다고 개인용 관광보트 운영 허가가 안난다네요?? 제가 정확히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오늘 보니까 파도가 좀 세기는 세더라구요. 그나저나... 시로코... 깜짝 놀랐습니다. 시로코가 이탈리아에서는 그런 부정적 의미인줄요. 제가 와이프를 처음 만난 장소가 옛날에 워커힐 시로코라는 곳이였는데... 하필 그 때 거기를 왜 가서... ㅎㅎ
기차가 2층이더라구요. 아래층, 윗층. 다행히 에어컨이 잘 나와서 윗쪽도 덥지 않았습니다.
친퀘테레 운영되는 기차는 상당히 신형이었어요. 그래서인지 티켓값도 저렴하지는 않았습니다.
드디어 베르나짜 동네로 진입했습니다. 오히려 로마, 피렌체보다 관광객들이 더 많은 느낌이었어요. 워낙 작은 마을이라서 더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슨 바닷가 동굴이 있더라구요. 뭔지도 모르지만 무작정 들어가봤습니다.
이런 작은 숨겨진 해변가로 이어집니다. 파도가 세서 수영을 즐기기는 힘들겠더라구요. 옛날 호주 시드니 살던 시절에 자주 가던 클로벨리 비치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항구쪽으로 가봤습니다.
조그마한 항구쪽에서 마을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파도가 위에까지 들이치는 모습을 찍으려고 했으나 실패했네요. 파도가 정말 세서 자칫 아이들 휩쓸려갈 수도 있으니까요.
베르나짜가 원래 친퀘 테레를 대표하는 사진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동네에요.
그런데 그 인증샷(?)을 찍으려면 포도밭 산기슭을 한참 올라야 할 것 같더라구요.
산 위에서 베르나짜를 바라본 모습이 가장 멋있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그런 곳에 오를 때는 반드시 제대로 된 트렉킹화를 신어야 한답니다.
별도 트렉킹 허가증도 사야하구요.
이런 조건들을 갖추지 않고, 산에 올랐다가 자칫 조난당하면, 그 구조비용을 일종의 벌금으로서 다 청구한다고 하네요.
가끔 슬리퍼 같은 것 신고서 마을사이의 육로를 걸어서 가겠다고 나섰다가 조난당하는 관광객들이 꽤 되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저희 가족은 아예 시도도 안했습니다. ㅎㅎ
아이들 3명 데리고 좀 무모한 시도더라구요.
그냥 동네 구경한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마을 리오마조레(Riomaggiore)로 향했습니다.
이 곳은 관광객들에게 좀 인기가 없는지 한산하더라구요. 혹은 우리 가족이 엉뚱한 골목만 헤맸을 수도 있습니다. ㅋ 그나저나 동네 골목을 이리저리 다니다가 보니, 레몬 트리가 보이네요. 아이들은 레몬이 나무에서 열린다는 것을 눈으로 확실하게 보고 공부했네요 ^^
언덕 위에서 바라본 리오마조레 기차역입니다.
유유자적 산책하기에 가장 좋은 마을이었습니다.
지나가던 동네 고양이를 보고 셋째가 같이 놀자고 다가가고 있네요. 물론 고양이는 도망가죠.
아마도 마을 중심지는 이 방향으로 좀 더 걸어가서 언덕을 내려가면 나오는 모양입니다.
마을 중심지 대신에 리오마조레 성(Castello di Riomaggiore)로 올랐습니다. 이곳이 이 일대에서는 가장 고지대라서, 전망도 좋고, 바람도 시원하니 좋더라구요.
다시 골목을 따라서 내려가는 중입니다.
계단이 가파르니까 셋째가 잘 못내려갔습니다. 그래서 오빠인 둘째가 도와줬네요. 둘이서 맨날 티격태격하면서도 잘 놉니다.
이번에는 마나롤라(Manarola) 마을로 가봤습니다.
이 마을의 중심 골목이에요.
친퀘 테레가 원래 절벽의 포도밭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든 와인이 유명한데요. 의외로 레몬도 역시 특산품인가봐요. 레몬 액기스(?)를 병으로 팔길래 하나 사봤습니다. 와이프가 이걸로 제대로 된 레몬네이드를 만들어주겠다고 하는데 믿어봐야죠.
바다 수영, 다이빙, 일광욕 등을 좋아하는 젊은 분들은 무조건 마나롤라로 오셔야 합니다. 정말 수많은 젊은 언니, 오빠들이 가득하더라구요.
친퀘테레의 마나롤라 마을 앞 절벽, 암벽에서 다이빙하는 모습입니다. 젊은 언니, 오빠들 많아요.
하늘에 비행기 지나간 흔적이 이렇게 많이 보이는 것이 정말 오래만인 듯 합니다. 그덕에 유럽도 요즘 2차 팬데믹으로 다들 난리네요 ㅜ.ㅜ
속이 뻥 뚤리는 뷰가 참 좋았습니다. 첫째는 다음번에는 자기도 바다수영과 다이빙 같이 하고 싶다네요.
마을의 한쪽 고지대에 오르니 놀이터가 있더라구요.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그런지 여기서 한참 놀았습니다.
친퀘테레의 마나롤라 마을에 있는 놀이터입니다. 바닷바람이 아주 시원하구요. 아마도 전세계 어떤 놀이터보다도 멋진 뷰를 가지고 있을 것 같습니다.
전세계 어디를 가도 이런 멋진 뷰를 가진 놀이터는 꽤 드물것 같습니다. ^^
포도, 와인의 여신(?) 정도 되는 모양입니다.
사진 확대해보지는 마세요.
이렇게 마나놀라 마을 구경을 마치고, 코르닐리아(Corniglia) 마을로 이동하였습니다.
그런데... 사진 위쪽에 보면 아주 작게 코르닐리아 마을로 입성하기 위해서 힘들게 계단(?)을 오르고 있는 사람들 모습이 보이시나요? 코르닐리아 역에서 마을로 올라가는 길은 완전 등산 코스에요 ㅜ.ㅜ 그래서 와이프랑 아이들이 힘들다고 여기는 그냥 포기하자네요. ㅎㅎ 그래서 제대로 못봤습니다. 알고보니까 역에서 마을 중심지까지 운행하는 작은 미니버스가 있더라구요. 그런데 이미 다들 지쳐서 숙소로 가자고 해서 그냥 못보고 돌아왔습니다. 다음 기회에 또 와야죠 뭐 ^^
이렇게 간단히, 아주 엉터리로 친퀘테레 다섯 마을을 대충 훑었습니다.
원래 친퀘 테레에서 일주일 머문 목적은 아무것도 안하고 빈둥거리면서 바닷가에서 놀다가, 자다가, 먹고 마시다가 또 잠이나 자자...
뭐 이런 목적이라서 관광에의 의지가 강하지가 못했네요 ㅋ
그나저나 숙소로 돌아오면서 해산물 모듬 튀김(Fritto Misto)를 좀 사왔습니다.
대게 이탈리아 바닷가에서는 어디를 가나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인데요.
매번 이걸 먹을 때마다 이걸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
떡볶이 국물에 해산물 튀김 찍어먹기... 한국인이라면 이게 제맛이거든요 ㅎㅎ 친퀘테레 쭈꾸미 튀김을 떡볶이 국물에 찍어먹어본 사람들이 Sammy네 가족말고 또 있을 것이냐... 아마도 흔치 않으실 듯... ^^
Sammy네 가족은 이렇게 쓰잘데기 없는 경험들을 하면서 친퀘 테레에서 잘 빈둥거리고 있답니다.
그나저나, 이곳은 내일부터 토요일, 일요일 모두 비바람에 천둥, 번개까지 예보가 되어 있네요 ㅋㅋ
시로코(Scirocco)...
저랑은 악연인 듯 합니다.
블로그 이웃분들은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Sammy의 이민자료실' 운영자 Sam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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