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 Sammy가 한창 서울에서 대면상담 진행 중입니다.
이제 거의 일정 막바지에 이르렀는데요.
최근 문의해주시는 내용 중 하나가 이거에요.
'한국에서 엔지니어 혹은 기타 전문직 경력이 좋아서, 독일어만 잘 준비하면 취업이 될만한 분들은 비교적 고소득, 고연봉을 유지하면서 독일에 안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겠는데...'
'한국에서도 딱히 훌륭한 커리어를 쌓지는 못했고, 독일에서 어학공부하고 취업을 한다고 해도, 정말 최저임금 수준 혹은 그보다 살짝 나은 정도의 취업 정도만 할 것 같은데... 그걸로 생활이 되겠느냐...'
이런 문의를 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일단 아무런 기존 커리어가 없는 분들이 독일에서 취업 및 안정적 소득을 올리려면 대략 이 정도의 정석적 계획이 필요합니다.
1. 독일어 공부 최소 1~2년 하여 독일어 능력 최소 B1~B2 정도까지 달성
2. 아우스빌둥, 즉 직업교육 시작 - 1년차부터 작지만 대략 700~1000유로 정도 월급 가능
3. 아우스빌둥 3년 완료 후 대략 월 2000~3000유로의 정식 숙련 노동자로 취업
4. 전공, 직종에 따라서 대학 > 대학원까지 추가학업하면서 월 3000~4000 유로 혹은 그 이상의 전문직 인력으로 업그레이드
이런 중장기적 계획을 안정적으로 실행하려면, 이미 1~2 단계에서 영주권을 확정하는 상황이라면 가장 좋습니다.
그래야 3~4 단계로 나아갈 때 좀 더 많은 기회들이 생기니까요.
문제는 이런 정도의 안정적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직업교육, 공부 등을 오래하고 싶지 않다... 독일어 1~2년 정도 해서 바로 최저임금 수준이라도 취업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라는 분들이 있으시다는 거에요.
이런 분들에게는 바로 독일의 최저임금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중요한 요소가 되기는 할 것입니다.
그럼 2020년 현재 독일의 최저임금이 얼마냐 하면요.
시간당 9.35 유로입니다.
대게 스시집(김밥집), 교민식당, 맥도날드, 기타 허드렛일 등에 취업하게 되면, 받게 될 시급이 이 정도죠.
정규직 full time 월급으로 환산하면 1,584 유로구요.
세금과 4대보험을 제외하면 실수령액은 아래와 같습니다.
위의 기준은 자녀 2명을 가진 4인 가족 중 1명만 일을 해서 최저임금을 받을 경우를 가정한 계산입니다.
실수령액은 약 1,260 유로 정도 되요.
소득세는 사실상 내지 않고, 4대 보험만 냅니다.
즉, 그말은 최저임금만 받아도 노후에 연금수령, 독일 공보험 혜택, 실업보험혜택, 장기요양보험 혜택 등을 다 똑같이 받을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또 자녀 2명에 대한 아동수당이 약 400유로 정도 추가가 되니까, 대략 월 1660 유로 정도로 생활을 해야 하는데요.
제 생각에는 이 금액 수준은 독일 4인 가족에 대한 최저생계비를 보장하는 실업수당 하르츠4 보다 작습니다. (4인 가족의 실업수당은 약 2000유로 내외)
이미 자기 소유의 집이 있는 경우라면 모르는데, 월 1660유로 정도로 월세까지 감당하기는 힘듭니다.
즉... 최저생계비 수준의 생활도 어렵다는 것이에요.
하지만, 부부 2명이 모두 최저임금 정도를 받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가정 전체의 소득이 늘어나기 때문에 세금을 100유로 정도 각각 더 내겠지만, 2명의 소득으로 생활하니, 대략 2700~800유로 수준의 월 생활비가 마련이 될 것이에요. (2명의 최저임금 소득 + 자녀 2명 아동수당)
2,750 유로 정도의 생활비가 독일에서 아주 넉넉하냐... 그건 아니지만...
불필요한 소비를 최소화 한다면 꽤 여유있는 생활이 가능한 금액입니다.
왜 그런가 하면요.
독일에서는 아이들 공교육이 초중고는 물론 직업학교, 대학/대학원까지 얼마든지 자기 능력껏 무료로 공부할 수 있고, 굳이 비싼 사교육을 안해도 됩니다.
또 공보험 의료보험이 잘 되어 있어서, 정말 가족 중 누가 갑자기 크게 아파서 장기간 입원을 한다고 하더라도, 목돈이 들어갈 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입원을 해서 일을 못하는 경우에라도, 공보험에서 기존 월급까지 상당 기간 그대로 지급을 해줘요.
게다가 식비와 같은 생활비가 상당히 저렴한 편이라서, 굳이 삼시세끼 한국산 재료로만 해먹으려 하지 않는다면, 식생활 정도는 얼마든지 풍족하게 할 수가 있습니다.
독일의 수퍼마켓 식자재 가격이 얼마나 저렴한지는 이미 다양한 자료들이 온라인 상에 있으니 한 번씩들 찾아보세요.
그리고 의생활도 굳이 브랜드 제품 안찾으면요.
알디(Aldi), 리들(Lidl) 같은 곳에서 매주 행사상품으로 나오는 계절별 옷만 사입어도 충분합니다.
단순히 가격만 싼 것이 아니라, 품질도 상당히 좋아요.
참고로 저 Sammy네 가족이 겨울마다 스위스로 스키타러다니잖아요? ^^
저희 온가족의 스키복 및 헬멧, 고글, 장갑, 썰매, 스키양말, 스키내복 등등 거의 다 리들 온라인 쇼핑에서 산거에요.
아이템당 25유로를 넘는 것이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참고로 현재 여성용 스키 자켓이 18.99 유로에 팔리고 있습니다. ^^
이게 스키 자켓이니까 이렇게 비싼(?) 가격이구요.
그냥 일반 봄, 여름, 가을 옷들은 10유로 이내로도 얼마든지 살 수 있답니다.
그렇다고 싸구려 소재의 옷들이 절대 아니에요.
참고로 Sammy네 와이프가 한국에서 나름 패션 전문가 출신인데요 ㅋ
리들 행사상품 옷들의 소재 대부분이 고급 소재에, 재봉 등 마무리 상태도 상당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즉...
보통의 독일 사람들의 검소한 라이프 스타일을 익히게 되면, 대략 월 2,700유로 정도의 최저임금 소득, 생활비로, 4인 가족이 그럭저럭 지나치게 쪼들리지 않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에요.
물론, 여기서 제일 관건이 되는 것은 집 월세를 얼마나 저렴하게 얻느냐에 달려있기는 합니다.
대도시 중심가는 당연히 불가능하구요.
중소도시에서도 가급적 약간 외곽쪽의 작은 아파트 정도가 최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저 Sammy는 이런 최저임금 생활을 목표로 독일 이민을 진행하는 것을 절대로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제대로 독일어 공부 > 아우스빌둥 > 숙련직 취업 > 대학 레벨의 추가 학업 > 전문직 업그레이드의 테크트리를 시간이 걸리더라도 꾸준하게 이어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시는 것을 권해드리고 싶어요.
예를 들어서...
요즘 독일에서 지원만 하면 100% 보장되는 일자리로 간호사가 있어요.
독일어 1~2년 > 간호사 아우스빌둥 3년 (이미 1년차 직업교육 과정부터 월급 지급) > 간호사 자격 취득하여 취업 (월급 2500~3000유로) > 정규대학 추가학업. 파트타임으로 가능 > 학사학위 취득하여 전문 간호사 > 더 높은 월급 가능
독일의 간호사 시스템이 예전에는 학사학위가 없이, 아우스빌둥 과정만 있었는데요.
최근에는 독일도 간호 학사학위가 있어서, 능력이 되는 분들은 대학에 추가 진학하여 추가 학업을 하면서, 전문 간호사로 업그레이드 하는 추세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꾸준하게 자신의 커리어 계발을 해야, 월 소득, 생활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최저임금의 1.5~2배 혹은 그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습니다.
부부가 모두 간호사 아우스빌둥까지만 완수하여 보통 간호사로서 세전 월급 3000유로 정도씩만 받는다고 하면, 세후 실생활비로 쓸 수 있는 소득이 월 4000유로 이상이 될 것이고, 이 정도 생활비라면 꽤 여유있는 생활이 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아주 정석적 커리어 계발 경로를 알고서, 꾸준하게 노력을 한다면, 누구라도 독일에서의 삶에서 안정적 미래를 볼 수 있다고 저 Sammy는 장담합니다.
최저임금 수준 소득으로 그냥 만족하기보다는, 좀 더 올바른 방향으로 꾸준히 노력해서 중산층 혹은 그 이상의 라이프 스타일로 나아가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꼭 참고해보세요.
'Sammy의 이민자료실' 운영자 Sammy
독일의 간호사 아우스빌둥 과정 소개 동영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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