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족의 여름방학 맞이 로마 여행 사진 계속 올려봅니다.
이번 이탈리아 로마 여행의 시발점은 둘째의 콜로세움에 대한 호기심이었어요. 영화 '글래디에이터'를 보고서 몇 년 전부터 콜로세움에 가보고 싶다고 했었거든요. 콜로세움 내부까지 다 봤으니 이제 소원성취했네요.
주세페 가리발디 장군의 동상(Monumento Giuseppe Garibaldi)입니다. 로마 시내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지아니콜로 언덕 혹은 테라스(Belvedere del Gianicolo)라는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런 느낌의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이건 강가의 노점상들이에요. 일종의 야시장 같은 것인데요. 좀 늦게 갔더니 파장이더라구요.
천사의 다리(Ponte Sant'Angelo)를 배경으로 한 장. 참고로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막판 즈음에 가면, 공주 오드리 헵번이 무슨 선상 파티 같은 곳에 가서 춤을 추다가, 공주를 찾으러 파견 나온 정부 요원들하고 그레고리 팩 일행하고 싸움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바로 그 선상 파티가 열렸던 곳이 위의 사진에 보이는 다리 바로 밑이에요. 아래 동영상을 한 번 참고해보세요.
천사의 다리 위의 조각품입니다. 이 다리가 무려 서기 2세기 경에 처음 세워졌다고 하는데요. 설마 그 당시 진본이 여태까지 남아 있는 것은 아니겠죠? 너무 정교하고 아름다운 조각 작품입니다.
천사의 다리에서 천사의 성(Castel Sant Angelo)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이 성 역시 서기 2세기 경에 최초 지어졌다네요.
이 건물은 지나가다가 멋있어서 찍어 봤는데요. 이탈리아 대법원이라고 합니다 ㅋ
여기는 스페인 계단(Scalinata di Trinità dei Monti)을 야간에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이에요. 요즘 이탈리아 정부에서 스페인 계단에 앉는 것을 불법화해서 벌금이 쎄다고 하는데요. 밤에는 드문드문 이렇게 앉아 있는 분들도 있네요. 아마 미처 소식을 듣지 못한 관광객들인가봅니다.
와이프가 밤에는 오드리 헵번처럼 사진이 이쁘게 안나온다고 낮에 또 와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해서 한 장 더. 과연 낮과 밤의 문제일까싶지만... 아무튼, 영화의 해당 장면하고 적어도 위치는 거의 동일합니다.
스페인 계단 아래 스페인 광장에 있는 바르카차 분수(Fontana della Barcaccia)입니다. 로마의 날씨가 워낙 더워서인지, 도시 곳곳에 이런 분수들이 참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셋째가 좋아하는 마게리따 피자입니다. 역시 이탈리아 본토에서 먹으니 치즈는 물론 피자 도우까지 아주 쫄깃쫄깃하니 맛있더군요.
시저스 샐러드도 드레싱이 아주 일품이었습니다.
카르보나라 스파게티에요. 참고로 정통 카르보나라는 크림소스가 아니랍니다.
늘 먹는 볼로네즈 스파게티에요.
치즈가 엄청 찰진지 잘 늘어나네요
디저트로 나온 생크림을 곁들이 딸기인데요. 크림이 달달하면서도 과하지 않은 아주 고급진 맛이었습니다.
이건 무슨 타르트 같은 케이크였는데요. 아이들은 맛있게 먹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은 아니었습니다.
그나저나 레스토랑이 역사가 꽤 오래된 괜찮은 곳이었는데요. 손님들이 별로 없더라구요.
바티칸 박물관 구경왔습니다.
줄 안서고 들어가는 티켓을 예약해서 왔는데요. 이게 꼭 필요한 것인지는 저도 정확히 이해는 안되네요. 그냥 바티칸 박물관 온라인으로 접속해서 좀 미리미리 예약한다면, 가장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나저나 저는 첫영성체한지 무려 40여년 만에 처음 바티칸 시티 내부로 들어가보네요. ^^;;
솔방울의 정원이라는 곳인데요. 아쉽게도 솔방울 및 그 주변은 수리 중이더라구요.
바티칸 박물관의 전시품들은 정말 어마어마하더라구요.
아우구스투스 황제 다 기억하시나요? 팍스 로마나 뭐 이런거... ㅋ
바티칸 박물관의 천장화입니다. 성경에 관련된 내용인 것 같은데, 정확히 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헤라클라스(Hercules) 동상입니다. 몽둥이와 사자가죽을 들고 있네요.
큰 그릇이 주제인지, 밑에 깔린 타일들이 주제인지 잘 모르겠네요. 대학 다닐 때 고중세 미술사 등을 좀 더 열심히 공부했어야 하는데...
더운 날씨에 에어컨만한 안식처가 없죠
지도의 방이라는 곳입니다. 벽 곳곳에 주요 지역들 지도가 붙어 있더라구요. 그보다 천장의 화려함에 더 눈길이 갑니다.
이것도 무슨 지도인 듯 한데, 정확히 뭔지 모르겠습니다.
지아르디노 정원(Giardino Quadrato)이라는 곳입니다.
저희 아이들은 사진 좀 찍으려고 하면 이러고 놀아요.
아무튼 대충 바티칸 박물관 투어는 이 정도 했습니다.
정말 수많은 명작들이 있는데, 제가 고중세 미술사 공부를 어렸을 때 워낙 게을리해서... 보면서도, 이게 뭐였지... 기억이 전혀 안나더라구요.
그 때는 이런 작품들을 아이들하고 직접 보러 오게 될 줄을 꿈에도 몰랐답니다. ㅎㅎ
그리고, 시스티나 성당(Cappella Sistina) 투어도 있었는데요.
여기서는 사진을 못찍게 되어 있어서 기록이 없네요.
참고로, 시스티나 성당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천장화들인데, 그 중에서도 으뜸은 바로 이 그림입니다.
'아담의 창조'라는 부분이에요. 이런 그림을 직접 맨 눈으로 보면요. 약간 소름이 끼치는 그런 느낌이랄까... 그런 것이 좀 있답니다. 그 외에도 수많은 명작들이 벽, 천장 여기저기 다 그려져 있는데요. 제가 고중세 미술사 지식만 미흡한 것이 아니라, 르네상스 시대 미술사도 역시 잘 몰라서... 명작들을 보면서도, 긴가민가... ㅋㅋ 역시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에요.
혹시라도 바티칸 박물관 및 시스티나 성당 투어하실 분들은요.
꼭 사전에 고중세 및 르네상스 미술사 정도까지는 예습을 하고 가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제대로 본전 뽑고 구경 잘하게 됩니다.
이런 준비가 없이 가면,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 같은 상황이 되요 ^^;;
이건 로마 시내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수도꼭지에요. 아주 시원한 물이 계속 흘러나옵니다. 더운 여름에 로마 시내를 걸어다니다가 이 수도꼭지를 보면, 세수 한 번 하세요. 정신이 번쩍 든답니다.
이건 트리클리니움 레오니눔(Triclinium Leoninum)이라는 것이에요. 숙소 주변에 어슬렁 거리다가 발견한 것입니다.
산 조반니 인 라테라노 대성당(Basilica di San Giovanni in Laterano)이라고 하네요. 역시 저녁 먹고 숙소로 터벅터벅 걸어가다 발견한 멋진 건물입니다.
라테라노 오벨리스크(Fontana dell’Obelisco Lateranense)라는 것인데요. 믿기지 않지만, 기원전 15세기 경에 이집트에서 세워진 것인데, 그걸 로마로 가져왔다는 것 같아요. 제가 정확하게 이해한 것인지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유구한 역사의 수준이 상상을 초월...
아무튼 로마는 역시 로마인 것 같아요.
그냥 길거리 지나다가 발견하는 마치 방치된 듯한 건물들, 조각품들의 수준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영화 '로마의 휴일'의 마지막 장면에 보면, 기자들 중 하나가 이런 질문을 해요.
"Which of the cities visited did your highness enjoy the most?" - 공주님이 방문한 도시들 중 가장 즐거웠던 곳이 어디인가요?
공주가 그레고리 팩을 바로 앞에서 보면서도 아는 척을 못하고 괴로워(?)하다가 질문에 대한 대답을 못하고 있으니, 총리 정도 되는 신하가 옆에서 모범답안을 불어줍니다.
"Each, in its own way, was unforgettable..." - 각 도시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잊을 수 없었다... 뭐 이런 외교적 수사요.
그러다가 공주가 자신감을 가지고 말합니다.
"Rome. By all means, Rome. I will cherish my visit here, in memory, as long as I live." 로마요. 완전 로마가 최곱니다. 살아 있는 동안, 로마를 방문한 기억을 소중하게 간직할 거에요.
이렇게요.
물론 공주는 로마의 아름다움보다는 하루 동안 일탈, 그리고 그레고리 팩과의 사랑, 추억을 말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정말 이탈리아 로마가 멋진 도시임은 틀림 없는 듯 해요.
냉정하게 말해서, 정말 길거리가 지저분하고, 차선을 지키는 자동차 하나도 없고, 지킬 차선이 아예 도로에 제대로 그려져 있지도 않은 그런 도시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마는 참 멋진 낭만의 도시가 맞는 것 같습니다. '낭만'의 어원은 역시 '로마'에요 ^^
그나저나 이제 로마의 일정은 내일이 마지막이네요.
여기저기 세일들을 많이 하던데, 와이프가 이름 없는 동네 부티끄 숍들 위주로 쇼핑을 하면서 득템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참고로 와이프는 전직 패션 일러스트레이터 출신인데요.
그냥 길거리 이름 없는 작은 숍들에서 파는 옷들의 옷감, 구두, 가방 등의 가죽 소재 등이 정말 최상품들이라고 하네요.
디자인도 역시 이탈리아급으로 너무 이쁘구요.
그런데 지금 팬데믹 상황으로 인하여 장사가 안되니 'Saldi'들을 엄청 하고 있으니,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 합니다.
내일은 애들은 그냥 집에 놔두고 괜찮은 아이템들 줍줍 득템 시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Sammy의 이민자료실' 운영자 Sammy
P.S.: 사실 옛날 분들은 영화 '글래디에이터' 전에 이소룡 영화 '맹룡과강'을 통해서 로마와 콜로세움을 기억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탈리아 로마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이고, 마지막 장면에 콜로세움을 배경으로 하고 있죠. 이미 이 시절부터 중국 이민자들이 로마에 꽤 많이 살았었던 듯 해요. 지금도 유독 이탈리아에 중국 이민자들이 많답니다. 참고로 이소룡 스스로도 이민자 출신이죠. 그래서인지 이소룡 영화들이 대체로 중국 이민자들의 고된 삶을 다룬 내용들이 꽤 있어요. 시간들 되실 때 한 번 찾아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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