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피렌체를 떠나서 '피사의 사탑'으로 유명한 피사(Pisa)로 향했습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Galileo Galilei)가 중력에 대한 실험을 했다고 하는 그 탑이죠. (실제로 했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음 ^^)
저희 가족은 난민처럼 봉고차에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다닌답니다. 먹을거리들이 많아서 원래는 여행 기간이 지날 수록 짐이 줄어야 하는데요. 쓸데 없는 쇼핑에 또 추가로 부식추진을 하다보니, 짐이 줄어들기는 커녕 오히려 늘어나는 이상한 상황이에요.
피사에 도착해서 호텔에 짐을 풀고 바로 나섰습니다.
그 유명한 피사의 사탑을 맨 눈으로 보기 위해서죠.
저 어렸을 적부터 조만간 쓰러질지 모른다던 그 탑을 이렇게 직관할 수 있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포르타 산타 마리아 피사(Porta Santa Maria Pisa)라는 피사 구시가지 내부로 들어가는 문입니다. 벌써 저 멀리 피사의 사탑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피사 구시가지는 일종의 성곽도시더라구요. 이렇게 성벽으로 둘러쌓여 있습니다.
산 조반니 세례당(Battistero di San Giovanni)이라는 건물입니다. 피사의 사탑보다 오히려 더 웅장하고 멋있는 것 같아요.
피사 대성당(Cattedrale di Pisa)입니다. 이게 원래 여기서 중심이 되는 건물이에요. 피사의 사탑은 이 대성당의 부속건물로 종탑이 원래 목적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주객이 전도... ㅋ 대성당 자체도 대리석으로 너무 멋있게 잘 지어져 있습니다.
이건 무슨 박물관 혹은 미술관입니다.
피사의 사탑은 진짜로 심하게 기울어져 있습니다. 물론 보는 방향에 따라서 기울어진 각도가 조금씩 다르게 느껴지는데요. 정말 이 정도에서 보면,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하답니다.
피사의 사탑에서는 다들 우스꽝스러운 인증샷을 남기더라구요. 그래서 셋째도 한 장 ㅋㅋ
많은 관광객들이 인증샷 남기겠다고 온갖 웃기는 포즈를 잡고 있습니다. 이거 구경하는 것도 참 재미있어요 ㅎㅎ
다른 각도에서 보는 대성당입니다.
타락천사(Angelo Caduto)라네요.
피사의 사탑이 워낙 유명한 관광지다보니, 아예 이탈리아 군인들이 상시 경계근무를 서고 있더라구요. 제가 봐도 테러리스트들이 이런 건물을 중요 목표로 삼을 듯 합니다. 이 탑 폭파시키면 바로 전세계 Top 뉴스 되니까요.
천사의 분수(Fontana dei Putti)라고 하네요. 사진에는 안나오는데, 이 조각품 뒷쪽으로 졸졸 물이 나오기는 합니다.
한창 더운 날씨에 피사의 사탑을 보고서, 근처 카페 거리로 이동했습니다. 젤라또를 또 먹어줘야죠.
피렌체, 로마 등에 비해서는 젤라또 맛이 좀 약했지만, 워낙 작은 동네라서 그런지, 줄을 서서 먹네요.
피사의 주요 건물들을 한 번에 다 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워낙 작은 곳이라서 구경을 금방 마무리하니까 시간이 남더라구요. 그래서 기념품 가게에 들려봤습니다.
가격이 괜찮더라구요. 다양한 열쇠고리들이 무조건 1유로였습니다. 퀄리티 나쁘지 않았어요.
스노우볼도 크기별로, 디자인별로 다양하게 있었습니다. 정식 이탈리아제로 제일 비싼 10유로짜리 하나 샀네요.
다시 숙소로 들어와서 좀 쉬었구요.
이제는 저녁을 먹으러 다시 나왔습니다.
참고로 이탈리아에서는 대게 레스토랑들이 저녁 장사를 오후 7시 30분에 여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특히 관광객들보다 로컬들이 많이 가는 맛집 경우 더욱 그렇습니다.
여전히 사람들이 인증샷 찍겠다고 난리들이네요
대성당은 이 방향에서 보는 것이 제대로 멋있게 나오는 듯 합니다.
저녁 먹으러 가는 중에 발견한 멋진 건물입니다. 피사 고등사범학교(Scuola Normale Superiore)라네요.
코시모 1세(Cosimo I de' Medici)라는 메디치 가문 출신의 유명인물의 동상입니다.
성 스테파노 기사단 교회(Santo Stefano dei Cavalieri)라고 합니다.
울리세 디니(Ulisse Dini)라는 피사 출신 수학자분의 동상입니다. 실해석학의 대가라고 하시네요. 그럼 실해석학은 무엇이냐... 저 Sammy는 문송해서 이만... ^^;;
이렇게 피사의 사탑 관광지를 살짝 벗어나서 피사 시내의 한 해산물 전문 레스토랑에 도착했습니다.
시칠리아 빨간 새우입니다. 회로 먹는데요. 입에서 살살 녹습니다. 이 새우를 먹다보면, 시칠리아에 가고 싶어져요. 산지에 가면 이런 새우들 더 싸게 많이 먹을 수 있을테니까요 ㅎㅎ
문어 다리 구이에요. 약간 숙성을 한 후에 굽나봐요. 전혀 질기지 않고, 매우 부드럽게 씹히고 넘어갑니다.
봉골레 파스타입니다. 이 집은 조개살이 아주 통통한 것들로 만들어 주더라구요.
오렌지에 연어를 숙성시키고 살짝 구운 요리입니다. 일식으로 치면 타다끼(?)같은 느낌이에요.
라비올리입니다. 안에는 농어살과 리코타 치즈가 들어 있어서 꽤 고급진 맛이었습니다.
야채 구이인데요. 살짝 소금간을 한듯 한데, 그래서 그런지 야채들 본연의 맛이 더 사는 것 같습니다.
셋째는 요즘 강행군에 힘들었는지, 잠이 들었고, 나머지 식구들끼리만 폭풍 흡입했습니다.
저녁을 다 먹고 다시 돌아가는 길에 마주친 피사의 사탑이에요. 해가 지는 순간에 보니까 또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더운 낮에는 가만히 있다가, 해가 지려고 하니, 잔디밭에 물을 주네요. 해가 강할 때 잔디에 물을 주면 오히려 안좋은 모양입니다.
저녁 때가 되니 관광객들이 많이 빠졌네요.
이렇게 피사의 사탑 방문을 잘 마무리했습니다.
정말 어렸을 적 국딩시절에 소년중앙, 어깨동무 같은 잡지에서 무슨 7대 불가사의가 어쩌고 저쩌고 할 때 자주 꼽히던 피사의 사탑을 이렇게 직접 와서 보니까 감개가 무량했네요.
그리고, 오늘로서 뭔가를 구경하는 관광스러운 일정은 모두 다 마무리되는 것 같습니다.
내일부터는 진정한 휴식을 추구하는, 아무것도 안하고 빈둥거리기 모드로 전환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블로그 이웃분들 모두 새로운 한 주 잘 시작하실 수 있기 바랍니다.
'Sammy의 이민자료실' 운영자 Sam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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