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족은 현재 친퀘 테레(Cinque Terre)에 도착했습니다.
친퀘 테레에서도 몬테로소 알 마레(Monterosso al Mare)라는 곳에 일주일 숙소를 잡았어요.
친퀘 테레는 자동차로 접근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다행히 몬테로 몬테로소 알 마레는 그렇지 않습니다.
완전 좁은 꼬불꼬불 산길을 따라서 30~40분 정도 들어오면 올 수 있기는 합니다.
단, 사고는 책임 못져요 ^^;;
친퀘 테레로 진입하기 전에 그나마 주변 가장 큰 규모의 도시로 라 스페치아(La Spezia)라는 곳이 있는데요.
여기서 마트 장도 보고, 점심도 먹기로 했습니다.
마침 코옵 (Coop) 수퍼마켓도 있고 주변에 이런 레스토랑이 있어서 찾아가봤습니다.
점심 메뉴가 무조건 둘 중 하나 고르게 되어 있었어요. 3코스 정식 혹은 4코스 정식. 그런데 가격이 상당히 저렴한 편이네요. 그래서 3코스 2개, 4코스 2개 이렇게 시켜봤습니다. 과연 이걸 우리 5가족이 다 먹을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지만... 5명이 가서 3개만 시키기 뭐하더라구요.
Antipasti, 즉 전식으로 나온 홍합탕입니다. 맛있었어요. 사진에 잘 나오지 않지만, 국물이 특히 죽였습니다. ^^
해산물 샐러드입니다. 역시 바닷가 근처라서 그런지 싱싱하더라구요.
Primi, 즉 첫번째 메인 요리로 나온 새우 호박 리조또입니다. 한국인의 입맛에 아주 딱이었습니다.
안초비 스파게티였어요. 안초비가 들어가니 좀 비리겠구나... 걱정을 하면서 시켰는데요. 전혀 비리지 않았습니다. 올리브, 토마토, 안초비 등이 올리브오일로 적절히 섞이면서 비린 맛이 싹 사라졌구요. 오히려 국물까지 빵 찍어서 싹싹 다 먹었네요. 의외의 맛이었습니다.
라비올리입니다. 이건 제 입맛에 딱히 그저 그랬는데요. 둘째가 어쨌든 다 먹었습니다.
이건 토마토 소스로만 만든 스파게티에요. 일종이 나폴리 파스타?? 저는 맛을 못봤는데, 역시 막내가 다 해치웠습니다.
여기서부터는 Secondi, 즉 두번째 메인 요리들입니다. 이건 송아지 고기를 로스트로 구워서 얇게 썰은 고기 위에 뭔지 모를 소스를 얹어 준 것입니다. 먹을만 했습니다.
이건 농어 구이에요. 아주 맛있었습니다.
이건 황새치 구이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혹시 위의 농어구이와 바뀌었을 수 있으니 양해해주세요 ^^;;
해산물 모듬 튀김입니다.
이건 사이드 디쉬(Side Dish)로 야채 구이
감자 구이
야채 샐러드. 여기에 자기 입맛에 맞게 올리브 오일과 발사믹 식초를 쳐서 먹습니다.
그리고 후식으로 카푸치노도 잘 먹었습니다.
이렇게 푸짐하게 다 먹고, 물 2병 마시고, 콜라, 환타 등 먹고 했는데, 64유로 나왔습니다.
자릿세 없고, 팁도 없구요.
유명 관광지를 좀 벗어나니까, 이렇게 진짜 이탈리아 물가가 나오네요 ^^
라 스페치아 동네 분위기는 이렇습니다.
구글지도에서 한 번 찾아보세요. 주요 도시들에서 좀 떨어져 있는 외진 곳이구요. 그나마 친퀘테레 내에서 숙소를 구하지 못하는 관광객들이 라 스페치아에 머물면서 관광을 하는 정도로 일종의 거쳐가는 곳입니다. 그래서 아주 관광지스러운 느낌은 아닙니다.
점심을 먹고 코옵 수퍼마켓으로 와서 장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친퀘테레에 일주일 머무르려면 아무래도 기본 식량들이 필요할 것 같아서요. 친퀘테레는 라 스페치아보다 훨씬 더 외진 곳이니까요.
이 정도 장을 봤습니다.
한가지 재미있었던 점은요.
원래 이 수퍼마켓 지하 주차장은 2시간까지 무료이고 그 이상은 시간당 2.5유로를 내야해요.
입구에 이미 그렇게 다 공지가 되어 있습니다.
Sammy네 가족은 장만 본 것이 아니라, 근처 레스토랑 가서 점심도 먹고 왔으니, 당연히 2시간이 넘었고, 그래서 돈을 추가로 내려고 사무실로 찾아갔거든요.
그런데 사무실에 있던 아주머니가 당황하더니, 다른 남자 경비 및 건물 관리 담당자를 불러요.
그 아저씨가 자초지종을 설명 듣더니, 돈을 안받아요.
저보고 그냥 가도 된데요.
실제 그렇게 돈을 받아본 적이 없나봐요.
이게 참 이탈리아와 독일의 차이점인데요.
항상 느끼지만 이탈리아는 유도리(?)가 있어요.
분명히 룰이 있고, 입구 여기저기에 해당 내용이 써있는데도, 자기들이 생각하기에 좀 까다롭고 가혹한(?) 규정이라고 생각하면, 잘 안지킵니다.
서로 서민들끼리 그런 복잡한 '조직' '기관'의 룰 지킬 필요가 뭐가 있느냐... 이런 느낌적 느낌이죠.
하지만 독일은 그런게 없어요.
명시된 룰은 죽었다 깨나도 꼭 지켜요.
이거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아주 삶이 피곤하답니다.
둘 중 어떤 것이 더 여유로운 삶을 보장해줄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탈리아와 독일은 삶의 방식이 매우 다르다는 점을 또 깨닫고 갑니다 ㅋㅋ
그리고 친퀘 테레로 출발하여, 아슬아슬한 산길, 절벽길을 따라서 오다가 드디어...
몬테로소 알 마레에 도착했네요. 정말 오래 만에 제대로 된 바닷가 풍경을 봤습니다.
구름이 좀 낀 날씨였음에 아주 바다가 맑았어요. 그리고 친퀘테레는 좀 더 북쪽이면서 바닷가라서 그런지 기온 자체가 높지가 않네요. 27~8도 정도 아주 온화한 날씨입니다. 로마, 피렌체 등에 비해서 온도가 5도 이상 낮아요. 당연히 여름에 이탈리아 주요 도시들 거주민들이 바닷가로 다 빠져나가는 것이 이해가 됩니다.
어제 도착해서 아파트에 짐 푸느라 별다른 구경은 못했구요.
오늘부터 바닷가 물놀이 겸, 동네 마실 본격적으로 다녀보도록 하겠습니다.
'Sammy의 이민자료실' 운영자 Sam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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